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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논란의 호주 워홀, 여름에만 가지 마세요.

by 나타니 2024. 10. 23.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언제 가느냐가 가장 중요할 겁니다. 많은 분들이 언제 워홀을 가면 좋을 지 물어보시길래 제 경험과 지인들 이야기를 기반으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말씀 드립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이걸로 시비가 붙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Unsplash

호주 워킹홀리데이, 피해야 할 시기: 여름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지만, 1년 중 어느 시기에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고민은 필수적입니다. 특히 피해야 할 시기가 있다면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겠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기에 비추천하는 시기는 바로 여름철, 즉 12월부터 2월까지입니다. 그 이유와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온과 날씨 문제
호주의 여름철은 매우 더운 날씨로 유명합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넘는 날도 흔합니다. 특히 시드니, 멜버른, 퍼스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 더위가 더욱 심해지며, 열대성 폭풍과 같은 극단적인 날씨도 자주 발생합니다. 과거 시드니는 40도 이상의 기록적인 온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이 열사병에 시달렸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날씨는 외부에서 일하는 워홀러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에 갔을 때, 구직하러 업체들을 돌다보면 이만큼 힘든일도 없겠죠.

2. 관광 성수기
여름철은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 성수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호주를 방문하기 때문에 숙박 시설과 교통 수단이 매우 혼잡해집니다. 특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같은 인기 관광지에서는 예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크게 상승합니다. 호주에서 성수기에 숙소를 구하려면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비쌀 수 있습니다. 이는 워홀러들의 예산에 큰 부담이 됩니다. 퍼스의 경우, 숙소가 많지 않아서 워킹홀리데이를 온 분들이 주로 계시는 백패커스는 일단 거의 가격이 50%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게다가 호스텔 자체를 북킹할 수 있는 날잉 없었습니다. (2024.2.15일 기준)

3. 일자리 경쟁
여름철에는 현지인들도 방학이나 휴가를 맞이해 아르바이트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자리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관광지나 서비스 업종에서는 현지인 우선 고용 정책이 적용되기 때문에, 외국인 워홀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여름철에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한 한 워홀러는, 경쟁이 심해 일자리를 구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초기 정착 비용이 크게 증가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멜버른에 정착하려고 했을 때,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호주 로컬 회사에서 근무하려고 하였으나 로컬잡을 잡는 것은 영국인이나 다른 나라 애들도 힘들어했습니다. 다들 결국 에이전시에서 건당 일정 금액을 받아가며 행사 스텝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24. 1월 기준)

4. 자연 재해
호주의 여름철은 자연 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산불, 홍수, 열대성 폭풍 등이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산불은 특히나 심각한 문제로, 매년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 재해는 안전뿐만 아니라, 워홀러들의 일자리와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2019-2020년 여름철, 호주는 기록적인 산불로 인해 많은 지역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관광 산업과 농업이 큰 타격을 받았고, 많은 워홀러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대피해야 했습니다. 특히 워홀러들 중에서 오지에 가서 농장일을 많이 하는데 당시 어려움이 있었다고들 합니다.

5. 생활 비용 증가
여름철은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생활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 모든 것이 성수기 요금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초기 정착 비용이 크게 늘어납니다. 이는 특히 예산이 제한된 워홀러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시드니에서 여름철에 방을 구하려던 한 워홀러는, 평소 200달러였던 주간 렌트비가 성수기에는 350달러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인 정착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계절 : 가을과 봄철


반면,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기 좋은 시기는 가을(3월~5월)과 봄(9월~10월)입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비교적 온화하고, 관광객이 적어 숙박비와 생활비가 비교적 저렴합니다. 또한 일자리 경쟁도 덜 치열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봄철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 한 워홀러는, 날씨가 좋아 관광과 일을 모두 즐길 수 있었으며, 초기 정착 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된 것과 정 반대의 이유로 추천하는 바들이 많습니다. 물론 산불이 가을에도 자주 나긴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조건들, 사람들이 빠지는 기간이고 긴 연휴를 앞두고 Casual 로 일할 사람들을 많이 뽑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에 꼭 추천드립니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여름철은 다양한 이유로 비추천되는 시기입니다. 고온의 날씨, 관광 성수기, 치열한 일자리 경쟁, 자연 재해, 높은 생활 비용 등 여러 문제를 피하기 위해 가을이나 봄철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원활하고 즐거운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